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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 일반의가 뭐야? 똑똑하게 미용, 성형, 피부과 의원 & 병원 고르는 법

by 예술과학자 2024. 4. 4.

 포인트만 보시려면 아래로 스크롤 쭉쭉!

전문의 / 일반의 구별하는 법

을 찾으세요!

 

 

 사람들은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합니다.

레이저, 초음파 등 에너지 기반 장비를 통한 시술부터 보톡스, 필러, 성형수술까지...

그리고 이런 의료행위를 받을 수 있는 성형외과, 피부과는 정말 많아 보입니다.

어느 정도 유동인구가 뒷받침되는 상권에는 최소 1개 이상은 보이고 신사, 강남, 압구정 일대는 말할 것도 없죠.

강남역 2호선에서 10번, 11번 출구로 나와서 걷다가 서서 아무 곳이나 응시하고 있으면 최소 7개는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강남역 스트리트 뷰 by Google

 

 의원, 병원이 저리 많으니 자연스레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들도 당연히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 분야로의 의료 쏠림 현상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될 때도 항상 단골로 나오는 멘트가 있죠.

'너무 많은 수의 젊은 의사들이 성형외과, 피부과 쪽으로만 간다...'

 

그런데, 저 수많은 병원들에 근무하는 수많은 의사들 중 진짜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는 얼마나 있을까요?

우리 나라에 정말 피부과, 성형외과 의사가 넘쳐나서 저 수많은 의원, 병원들을 만든 걸까요?

 

 먼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 대단히 어렵고 복잡한 과정도 아니지만, 의대생/의사 본인이나 그의 친가족이 아니라면 사실 잘 알기도 어렵습니다. 너무 길기도 하고 솔직히 크게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죠.

의료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나라에서 인증해 준 면허를 딴 상태의 의사만 만나서 의료행위를 받으니까요!

실제로 저는 전문의가 되기 직전까지도, 명절 때마다 친척 어르신들에게 '너는 왜 치과 전공을 안 했니?' '이제 개원하는거니? 등등의 얘기들을 들었었답니다 ㅎㅎ

 

 한 명의 의과대학생에서 특정 과의 전문의가 되기까지 과정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남자 군 복무기간 제외)

의과대학 6년 -> 인턴 1년 -> 전공의/레지던트 3~4년 

 

이걸 영어를 배워서 영어 노래가사를 쓰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1) 의과대학 6년 : '의사 국가고시' 를 치르고 '의사 면허'를 발부받아  '일반의' 가 됨

의과대학에 입학하면 총 6년의 시간을 대학에서 보내면서 공부를 합니다.

몇몇 교양과목 및 기초학문을 듣고, 해부학 등의 실습도 하면서 고학년이 되면 병원 현장 실습도 합니다.

마지막에 '의사 국가고시' 를 치루고 끝납니다.

영어 학습 과정에 빗대어보면, 알파벳을 먼저 배우고, 가사에 매우 많이 등장하는 단어들을 조금씩 익히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의사 면허'를 발부받고 '일반의' 가 되며, 의료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의는 우리나라에선 법적으로 전공 과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의료 행위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후술할 전공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실무 경험 또한 없지만요.

 

2) 인턴 1년

의사 면허를 받고 실제로 임상에 투입되어, 여러 전공과에 파견되어 2주 ~ 1달 씩 말단 의사로서 일을 하는 과정입니다. 본격적으로 어떤 전공을 할 지 고민하게 되는 단계이며 원하는 과 전공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의사로서 갖춰야 할 아주 기초적인 실무를 배우고 또 행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영어 학습 과정에 빗대어보면,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사를 쓰고 있는 선배들을 보조하면서 곁다리로 지식을 쌓는 과정입니다.

 

3) 전공의/레지던트 3~4년 : '전문의 시험' 치르고 '전문의 면허'를 발부받아  '~~ 과 전문의' 가 됨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하나의 전공을 택해서 파고드는 시기입니다.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비뇨기과 등... 간판에서 많이 봤던 명칭들이죠?

해당 과의 전공의로서 일을 하면서 공부하고, 입원해있는 환자를 당직 서면서 케어하고, 각종 술기들을 보조하고 또 직접 해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환자를 만나서 문진, 진찰한 뒤 치료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해 보게 되죠.

우리가 환자로서 동네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들이 하시는 그 일입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시험'  통과해야 '~~ 과 전문의' 가 될 수 있습니다.

영어 학습 과정에 빗대어보면, 특정 장르의 노래가사를 쓰는 데 필요한 단어, 표현, 문법 등을 익히고 대선배 (교수)님들의 보조 아래 실제로 노래가사를 써서 가수에게 보내 보기도 하는 과정이죠. 

 

그럼, 원래 주제로 돌아와서

성형외과, 피부과 전문의가 얼마나 태어나는지 보겠습니다.

출처 : 대한의학회

 

올해 초 치뤄진 전문의 시험 합격률입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는 시험 대상자 71명 중에서 2명 탈락으로 총 69명, 피부과 전문의는 시험 대상자 66명 전원 합격으로 총 66명 배출되었네요.

이렇게 성형외과 / 피부과 전문의는 매년 70명대, 피부과 전문의는 60명대 수준으로 배출됩니다.

총 의대 정원 3058명 기준으로 2% 정도의 비율이죠.

 

여기서 포인트는 전문의 자리가 한정되어있다는 것이죠.

'너무 많은 수의 젊은 의사들이 성형외과, 피부과 쪽으로만 간다...' 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언급되는 뉘앙스까지 고려하면요.

물론 절대적인 수 자체가 적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규모와 인구 밀도, 의료 수요 등을 생각하면)

성형외과, 피부과의 인기가 많아져서 수많은 젊은 의사들이 성형외과, 피부과를 하려고 해도 70명, 60명보다 훨씬 많이, 무한정 늘어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럼, 질문을 좀 바꿔보겠습니다.

성형외과, 피부과 의원 병원들에 있는 의사는 전부 전문의들일까요?

 

이에 대한 명확한 통계 자료는 없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충분히 전문의 / 일반의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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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 일반의 구별하는 법

 

1) 간판의 의원, 병원 이름을 아주 자세히 보자! : ~~~성형외과, ~~~피부과 vs ~~~의원 / 진료과목 성형외과, 피부과

법적으로, 위의 수련과정을 거친 전문의가 아니면 전문과목을 의원, 병원의 고유명칭 (위의 ~~~ 부분) 뒤에 붙일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즉 개업을 할 의사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라면, 개업해서 의원을 오픈해도 간판에 '티스토리성형외과' 라고 쓰면 불법이라는 거죠.

 

그렇지만 개업할 의사가 성형외과 전문의는 아닌데, 개업해서 성형외과 진료를 할거고 이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알리고 싶을 수가 있죠. 전술했듯이 일반의라도 대한민국에선 의대 6년 과정 마친 뒤 따는 의사 면허만 있어도 대부분의 의료 행위를 할 수 있으니까요. 또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과 전문의이지만 성형외과 진료를 하고 싶을 수도 있겠죠?

이럴 경우 티스토리의원 / 진료과목 성형외과

라고 쓰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아주 자세히 보라고 말씀드렸죠?

[티스토리의원 / 진료과목 성형외과] 에서 의원 / 진료과목 이 매우 작게 써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큰 글씨만 대충 읽으면 [티스토리성형외과] 로 잘못 볼 수도 있는 것이죠.

불빛 점등이 되는 간판들의 경우 의원 / 진료과목 부분이 꺼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밤에 대충 보면 마찬가지로 [티스토리  성형외과] 로 잘못 볼 수도 있겠죠?

 

사실 위의 법은 간판 뿐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나 홍보물 등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만, 개원하신 선생님들이 여기까지는 신경을 많이 못 쓰시는 것인지... 인터넷 사이트나 홍보물등에는 ~~~과 로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규제가 확실히 적용되는 외부 간판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간판만으로는 대표 원장이 아닌 해당 병원에 고용된 의사가 전문의인지 여부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 해당 의원 병원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죠.

 

2) 의사의 약력을 아주 자세히 보자 : 대한성형외과학회 / 대한피부과학회 ~~회원인지?

말 그대로 홈페이지 상 의사의 약력에

 

대한성형외과학회 ~~회원

대한피부과학회 ~~ 회원

 

인지 써 있는걸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의사 학회는 수십가지가 있고 대부분은 의사 본인이 원하면 회비를 내고 해당 학회에 가입해서 회원이 되는 형식이지만

위의 두 가지 학회는, 성형외과 / 피부과의 공식 학회로서 전문의를 따는 순간부터 자동으로 가입이 되는 학회입니다.

전공의 TO를 결정하고, 수련 규정을 만들고, 전문의 시험을 출제하는 등의 과정에 모두 개입하는 학회인 것이죠. 그래서 해당 과의 전문의라면 가입하기 싫어도 가입이 자동으로 되는 곳입니다.

 

여기서도 제가 아주 자세히 보라고 말씀드렸죠?

대충 보면 위의 학회와 명칭이 아주 비슷한 학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긴 어렵지만 한국~~성형~~~학회, 대한피부~~~~~~~학회 등등... 의사인 저조차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학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명칭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혼동하기 쉽습니다.

 

** 예전에 '대한성형외과학회 회원' 이라고 써있는 걸 본 적은 있습니다. 물론 전문의는 아니셨구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비회원은 회원이 아니니 의미 없는 약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봐야 합니다 ㅠㅠ

 

3) 그 외 

보통 1번, 2번의 과정을 거치면 다 알 수 있습니다. 약력도 전문의일 경우 약력을 안 써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무방합니다만... 정말 없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직, 간접적으로 문의 또는 소통하여 확인하기 : '~~~과 전문의' 가 맞는지?

진료과목이 ~~~과 일 경우 '~~~과 의사', '~~~과 원장', '~~~과 근무 경력' 등의 표현등을 쓸 수도 있어서 이것만으로 구분하기는 매우 애매하지만

유튜브, SNS 등의 홍보 창구든 어떤 경로로든 ~~~과 전문의가 아닌데 '제가 ~~~과 전문의입니다!' 라는 소개를 한다면 그것은 불법이고 제재 대상입니다.

 

- 전문의 검색 : 해당 학회 사이트에 정보가 연동이 안 되어있거나, 필수학회가 아닌 경우 등록이 안 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여기에 없다고 전문의가 아닌 건 아닙니다. 

성형외과

https://www.ksaps.or.kr/

http://www.prskorea.co.kr/

피부과

https://www.derma.or.kr/new/main/

 

- 직접 방문하여 전문의 자격증 확인하기 : 직접 방문하니 불편하지만, 해당 의사의 이름으로 전문의 자격증이 걸려있다면 제일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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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위의 사실들만 숙지하고 미용 시술을 위한 의원, 병원을 찾아본다면 알 수 있습니다.

미용 의료를 행하는 의사들 중 대부분은 성형외과,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라는 것을요.

이런 지식이 없다면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의도적으로 전문의가 아닌데 전문의인 척 속이려는 경우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의사인 제가 봐도 대충 보면 이분의 전문의인지 일반의인지 정말 헷갈리는 경우가 수두룩하게 많은데 의대 교육과정이나 의료법 등에 대해 알 기회가 없는 의료 수요자들은 아예 모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애매하게 써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꼭 전문의여야 되요? 일반의나, 한의사 선생님에게 미용시술 받으면 안 되나요??

 

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한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